


전통이 가장 ‘힙’한 시대다. 2025년 10월 기준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누적 방문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제 한국의 전통문화는 루브르나 바티칸에 견줄 만큼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통을 잇는 ‘요즘 세대’의 책이 새로 나왔다. 20대 중반에 단청장 이수자가 된 안유진이 직접 작업한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이덴슬리벨)이다.
이 책은 궁궐과 사찰 등 전통 건축물에 남아있는 화려한 단청 문양을 원형 그대로 옮겨 담았다. 단청 문양의 쓰임과 위치에 대한 설명이 함께 실려 있어 색을 칠하면서 우리 건축과 예술의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컬러링북과는 달리 채색 가이드를 제시하는 대신 ‘전통 단청의 채색’을 설명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독자들은 원하는 재료로 자유롭게 단청에 색을 입히면 된다. 다만 전통 단청에 사용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한다면 더욱 깊은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청은 주로 처마 아래, 고개를 들어야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자연스레 하늘을 함께 바라보게 되는데, 저자 안유진은 이것이 단청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단다. 단청이 단순한 건축 장식이 아니라 하늘이라는 도화지 위에 색을 입히는 순간 같다는 것이다.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의 부제 ‘하늘에 색을 입히다’는 바로 그 감각을 담은 표현이다.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색을 칠하는 컬러링북이 아니라 전통 단청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단청은 다른 동아시아 문양과 구분하기 어렵거나 때로는 외래 문양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한국 단청의 고유한 색과 문양을 직접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과 함께 궁궐이나 사찰을 방문할 때 들고 가도 좋고, 일상 속 컬러 테라피로 활용해도 좋다. 어느 쪽이든 일상에서 전통을 가까이 두는 기쁨과 작은 쉼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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