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에서 우왕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박진우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쉽게 마음을 바꾸는 무능력한 우왕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정도전’에서는 이성계(유동근 분)와 최영(서인석 분)이 권문세족의 우두머리 이인임(박영규 분)과 그의 족당들을 제압하기 위해 칼을 빼든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우왕이 자기 안위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마음을 바꾸는 모습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우왕은 이날 이성계와 최영으로부터 이인임 일당을 제거 할 테니 윤허해 달라는 청을 듣고 고민에 휩싸였다. 이인임 일당이 고려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같은 청을 허락했다가 혹시라도 실패할 경우 자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
이에 우왕은 이를 허락하는 대신 증거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교지를 내리지 않는 것은 물론, 실패할 경우 두 사람의 의기투합을 모르는 척 할 뜻을 내비쳤다. 자신 앞에 도사리고 있을 만약이라는 위험 앞에 슬쩍 발을 빼는 행보였다.
결국 그는 자신의 묵인으로 인해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고 병석에 누운 이인임에게 “소자도 살려고 한 짓입니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성계와 최영으로 인해 무신통치가 되풀이 된 끝에 결국 목숨마저 잃을 거라는 이인임의 꼬임에 빠져 손바닥 뒤집듯 또 한 번 마음을 바꿨다. 이에 이인임의 죄과는 모두 사면될 상황이 펼쳐지게 됐고, 그로인해 이성계와 최영이 어렵게 잡은 이인임 제거 계획은 실패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이인임으로 인해 왕위에 오르며 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온 우왕은, 여말 혼란기에 힘 있는 세력에 자기 안위를 맡기며 변심을 일삼는 인물. 어떤 것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답답한 심정이 울증으로 표출되면서도 철없는 행동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를 연기하는 박진우는 작은 위협에도 신경증적으로 반응하며 순간순간 표정이 돌변 하는 생생한 연기로 ‘정도전’에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우왕 지못미 캐릭터다”, “박진우의 우왕 연기가 ‘정도전’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안쓰러우면서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다”, “박진우 오랜만의 컴백이 반갑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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